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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의 모험 교육용 성장동화 자연교육

by 오루미 2026.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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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의 모험 관련 사진

1909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이 사실은 지리 교과서 목적으로 쓰인 동화였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도 처음 알았을 때 꽤 놀랐습니다. 교육부 의뢰로 시작된 책이 세계적 고전이 되었다는 점에서, 좋은 교육 콘텐츠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교육용으로 시작된 문학의 탄생 배경

셀마 라게를뢰프가 '닐스의 모험'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상당히 실용적이었습니다. 당시 스웨덴 교육부는 아이들에게 자국의 지리와 문화를 효과적으로 가르칠 방법을 고민하던 중, 작가에게 이 프로젝트를 의뢰했습니다. 1907년 초판에는 실제로 스웨덴 각 지역의 사진 자료가 수록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텔레비전도 없던 시절 아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생생한 체험 학습 자료였을 것입니다.

저는 어릴 적 도서관에서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그저 재미있는 모험 이야기로만 받아들였습니다. 닐스가 거위 등에 타고 하늘을 나는 장면을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죠. 하지만 나중에 이 책이 교육 목적으로 쓰였다는 걸 알고 나니, 작품 곳곳에 스웨덴 각 지방의 특색과 전설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습니다. 닐스가 기러기 떼와 함께 스웨덴을 거의 일주하는 여정 자체가 곧 지리 수업이었던 셈입니다. 또한 이 작품이 단순한 지리 교과서의 보조 자료에 머무르지 않고, 한 소년의 인격적 성장을 중심 서사로 삼았다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셀마 라게를뢰프는 교육적 목적을 지니면서도 문학적 재미와 상징성을 놓치지 않았고, 그 결과 닐스의 모험은 교훈과 상상력을 동시에 잡은 작품이 되었습니다. 지역의 자연환경, 산업, 전설이 닐스의 모험 속 사건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독자는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한 나라의 정체성을 체험하게 됩니다. 저는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이 ‘이야기를 통한 배움’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교육과 문학이 조화를 이룰 때 얼마나 큰 울림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의 성장동

이야기의 핵심은 단순합니다. 장난꾸러기 닐스가 톰테라는 요정을 괴롭히다가 저주를 받아 다람쥐만 한 난쟁이가 되고, 집에서 키우던 거위 모르텐을 타고 기러기 떼를 따라 대장정에 나선다는 설정이죠. 솔직히 이 설정 자체는 지금 봐도 참신합니다. 작아진 주인공이 평소 괴롭히던 동물들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제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닐스가 원래 크기로 돌아가는 장면입니다. 많은 분들이 착해지면 자동으로 마법이 풀린다고 생각하실 텐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닐스의 아버지가 거위 모르텐을 잡으려 할 때, 닐스는 자신이 인간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친구를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는 선택을 합니다. 그 순간 마법이 풀리는 거죠. 이건 단순한 권선징악이 아니라, 진정한 성장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여정 중에 등장하는 여우 스미레도 흥미로운 캐릭터입니다. 닐스 일행을 끊임없이 쫓아다니는 빌런이지만, 나중에 닐스가 동물원에 갇힌 스미레를 오히려 도와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제 경험상 어린이 책에서 이렇게 복잡한 관계를 다루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이 작품은 용서와 공존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전달합니다. 이처럼 닐스의 모험은 모험담의 형식을 빌려 선택과 책임, 그리고 관계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특히 여우 스미레와의 관계는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어, 이해와 연민이 어떻게 적대를 넘어설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을 통한 교육

라게를뢰프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닐스가 작아진 후 비로소 동물들의 말을 이해하게 되고, 그들의 고통과 감정을 공감하게 되는 과정이 그 증거입니다. 평소 괴롭히던 가축들이 복수하려 들 때, 닐스는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현대 환경교육과의 연결고리를 발견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자연보호를 가르칠 때 추상적인 설명보다 공감을 이끌어내는 게 훨씬 효과적이잖습니까. 이 책이 100년도 더 전에 그 방법을 보여준 셈입니다. 닐스가 수리 고르고를 만나거나, 황새 에르멘리크와 우정을 쌓는 에피소드들은 각각의 동물이 가진 고유한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달합니다.

다만 현대 독자 입장에서는 교훈적인 메시지가 다소 직접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요즘 아동문학은 좀 더 암시적이고 열린 결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작품은 명확한 해피엔딩과 권선징악 구조를 취하고 있죠. 그래도 제 경험상 아이들은 오히려 이런 명확한 구조를 더 편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고 나면 스웨덴의 자연을 실제로 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깁니다. 저 역시 그랬고, 지금도 라플란드의 여름이나 스코네 지방의 풍경이 어떨지 상상하곤 합니다. 한 권의 동화가 지리 교육을 넘어 여행에 대한 동경까지 심어준다는 점에서, 라게를뢰프의 의도는 충분히 성공한 셈입니다. 이 작품이 주는 가장 큰 교훈은 결국 '관점의 전환'입니다. 힘센 자의 입장에서 약한 존재를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메시지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어린 시절 읽었던 이 책 한 권이 저를 좀 더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줬다고 생각하면, 좋은 이야기가 사람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아이가 있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함께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namu.wiki/w/%EB%8B%90%EC%8A%A4%EC%9D%98%20%EB%AA%A8%ED%9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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