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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굴레에서 성장소설 핵심 주제 진정한 자유

by 오루미 2026.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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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굴레에서 관련 사진

윌리엄 서머싯 몸의 『인간의 굴레에서』는 20세기 영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성장소설입니다. 1915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작가의 정신적 자서전이기도 하며, 내반족 장애를 가진 고아 필립 캐리가 고통과 좌절을 통과하며 삶의 본질을 깨달아가는 여정을 그립니다. 이 소설은 단순한 성장담이 아니라, 인간 조건 자체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 필립 성장소설

필립 캐리의 삶은 9세에 어머니 헬렌 캐리의 죽음으로 시작됩니다. 이미 몇 달 전 아버지를 잃은 필립은 내반족이라는 신체적 장애까지 안고 고아가 되어 숙모 루이자와 삼촌 윌리엄 캐리의 저택으로 보내집니다. 루이자 숙모는 필립에게 어머니가 되려 노력하지만, 삼촌은 그에게 쌀쌀맞게 대합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필립은 삼촌이 소유한 방대한 책들을 통해 평범한 존재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습니다. 1년이 채 되지 않아 필립은 기숙학교로 보내지는데, 그의 삼촌과 숙모는 그가 옥스퍼드에 다니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필립은 장애와 민감한 성격 때문에 다른 학생들과 잘 어울리지 못합니다. 옥스퍼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필립은 삼촌과 학교 교장이 권유하는 현명한 길을 거부하고 독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작품 속에서 필립은 자기 자신에게도, 주위의 모든 상황에 대해서도 불만스러웠다는 서술은 그의 내면적 갈등을 잘 보여줍니다. 장애, 고아라는 조건은 필립에게 특별한 비극이라기보다 누구나 겪는 인간 조건의 확대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그의 끊임없는 결핍과 실패는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보편적 인간 경험의 상징입니다. 필립이 사회를 알아가고 자아를 형성하는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바로 그 고통을 통해서만 진정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성장소설입니다. 자아는 고통을 통해서 완성되는 것입니다.

인간의 굴레에서 핵심 주제

『인간의 굴레에서』의 핵심 주제는 삶의 무의미성에 대한 직시입니다. 소설 속 크론쇼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장면에서 필립은 "실패한 삶의 비극"을 목격합니다. "밝은 희망에 가득 찼던 젊은 시절, 그 광채를 시들게 한 갖가지 실망스러운 일들, 비참하리만큼 단조로운 쾌락의 추구, 그리고 깜깜한 미래"라는 묘사는 인간 존재의 본질적 허무를 드러냅니다. 작품에는 사람은 태어나서, 고생하다, 죽는다. 인생에는 아무런 뜻이 없었다. 사람의 삶에 무슨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태어난다거나 태어나지 않는다거나, 산다거나 죽는다거나 하는 것은 조금도 중요한 일이 아니다. 삶도 죽음도 무의미하다는 냉혹한 인식이 등장합니다. 이 간결하고 명쾌한 문체는 누구나가 직시하고 직면해야만 하는 공부, 직업, 연애, 결혼, 죽음 등의 문제들을 정면으로 다룹니다. 필립의 사랑과 신앙, 예술에 대한 집착은 그를 구원하기보다 더 깊은 굴레로 끌어당깁니다. 사람이란 자기 생각을 관철시키고 나면 언제나 오히려 그렇게 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걸 하고 후회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필립의 자문은 욕망의 속박을 상징합니다. 그가 어려서 부모를 잃은 고아이며 절름발이로서 인생을 고뇌하고, 사랑하고, 배신당하면서 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습니다. 삶과 죽음조차 무의미하다는 인식은 냉혹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인간이 직면해야 할 근본적 진실입니다.

진정한 자유

역설적이게도 『인간의 굴레에서』는 삶의 무의미를 인정하는 순간, 진정한 자유가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소설은 "그리고 태양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로 끝맺음됩니다. 이 마지막 문장에 비치는 찬란한 태양은 거창한 의미나 절대적 진리가 아니라, 평범한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간 비로소 가능한 희망을 상징합니다. 허무 속에서 오히려 삶의 태도를 선택할 자유를 발견한다는 것, 이것이 이 작품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고통이 인간을 자동으로 구원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고통을 통과한 성찰이 삶을 견디게 만든다는 사실을 이 작품은 조용히 설득합니다. 필립의 여정은 특별한 승리나 성공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대신 그는 삶이 본질적으로 무의미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내면서 자유를 발견합니다. 노신의 『고향』 말미에 나오는 "희망이라고 하는 것은 길과 같은 것이다. 길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다니면서 결국 생겨난 것이다"라는 말은 『인간의 굴레에서』의 메시지와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희망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필립이 도달한 자유는 모든 속박에서 벗어난 완전한 해방이 아니라, 속박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능동적 태도입니다. 윌리엄 서머싯 몸은 1874년 1월 25일 파리의 외교 공관에서 태어나 1965년 12월 16일까지 살았던 영국의 작가입니다. 킹스 칼리지 런던에서 의학을 공부했으나 뒤에 문학으로 전향했습니다. 1915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쓴 이 정신적 자서전은 단순한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보편적 인간 조건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인간의 굴레에서』는 결핍과 실패로 점철된 한 인간의 삶을 통해, 삶의 무의미를 직시하되 그 속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과정을 그린 걸작입니다. 이 작품이 20세기 영문학 최고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이유는, 고통과 좌절이라는 인간의 보편적 경험을 진솔하게 다루면서도 그 안에서 희망의 가능성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인간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길은 굴레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인정하고 자신만의 의미를 만들어가는 데 있습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news.kdha.or.kr/news/articleView.html?idxno=1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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